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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나가서 배워야 현장이다

노동권 교육을 이야기하면 흔히 고등학생을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결정적인 시점은 그보다 앞선다. 중학교, 특히 특성화고 진학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이 시점에서 이미 많은 선택이 이루어진다. 진학 방향, 노동에 대한 인식, ‘현장’이라는 말에 대한 태도까지.

중학생들에게 노동은 아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이미 편의점, 식당, 배달, 가족 사업 현장에서 노동을 경험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시에 이들은 곧 ‘취업을 전제로 한 교육 과정’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노동이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강화되는 경로 위에 놓여 있다.

문제는 이 시기에 제공되는 교육의 내용이다. 진로 상담은 있지만 노동 교육은 없다. ‘현장에 나가면 배운다’는 말로 책임을 미룬다. 그러나 현장은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다. 현장은 지니고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공간이다. 요구 앞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은 가장 취약한 노동자가 된다.

특성화고 진학 이전의 노동권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다. 그것은 노동을 대하는 기준선을 설정하는 일이다. 참아야 할 것과 거부해야 할 것, 배워야 할 것과 요구해야 할 것을 구분하게 만드는 일이다.

중학생에게 노동권을 가르치는 것은 이르지 않다.오히려 지금까지가 너무 늦었다.

이 시점을 놓치는 순간, 교육은 다시 사후 대처로 밀려날 것이 분명하다.

청소년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알고, 사회 속에서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낭만적 패기와 현실적 연대가 함께하는 노동권 보호 문화 확산.

푸른촛불 비전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 소년공 등 청소년 노동자가 겪는 부당한 노동 환경과 위험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 증언을 듣고, 연대하며, 그들의 목소리가 사회와 제도권에 실질적으로 전달되도록 행동한다.

푸른촛불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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